[증시寒담] '개미지옥' 미래산업, 투자자만 멘붕
2012.09.24. 조선비즈. 우고운 기자.
최근 미래산업 주주들의 ‘멘붕(멘탈붕괴의 준말로 정신적 공황 상태를 나타내는 은어) 스토리’가 온라인 주식투자 카페와 블로그를 도배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안철수 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대표적인 안철수 테마주인 미래산업의 대주주가 전량 지분을 매도하면서 일주일 만에 주가가 반의 반 토막까지 주저앉았기 때문입니다.
원래 반도체 및 반도체장비 업체인 미래산업은 안철수 테마주로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미래산업의 창업주인 정문술 회장이 낸 기금으로 만들어진 ‘KAIST 정문술 석좌교수’를 지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이 친분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정 회장은 지난 18일과 19일에 걸쳐 보유 중이던 2254만여주(9.43%)를 주당 1700원대에 전량 매도, 400억원 가까이 현금화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의 부인 양분순씨도 보유 중이던 139만여주를 1900원대에 나란히 팔아치웠고 권순도 대표와 권국정 사외이사 등 주요 임원들도 주식 매도에 동참했습니다. 이런 소식에 2000원을 넘어섰던 미래산업의 주가는 순식간에 700원대로 급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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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게 되자, 뒤늦게 따라붙은 개미 투자자들은 ‘개미지옥에 빠졌다’며 연일 단체행동을 소집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미래산업 소액주주 연합’이라는 카페에는 이미 하루 만에 300여명이 가입했고 소액주주 운동을 대행해주는 네비스탁에 의뢰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이미 지분 300만주를 모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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